혈뇨
혈뇨는 소변에서 비정상적으로 적혈구가 배설되는 증상으로, 전 인구의 10%에서 발견이 될 정도로 아주 흔한 질환입니다. 특히, 건강검진이 늘어나면서 점점 더 많은 분들이 혈뇨가 발견이 되어 걱정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혈뇨는 소변이 만들어지는 신장부터 요도구까지 요로계의 어딘가 이상이 있다는 신호로서 신장질환, 요관, 방광, 요도의 요로계질환, 전립선질환, 혈액응고질환, 기타 신체적이상으로 나타납니다. 대부분의 혈뇨는 정확한 검사와 진단과정을 거치면 원인을 확인할 수 있으며 치료 역시 가능합니다. 특히 혈뇨는 방광암이나 신장계통의 종양질환, 만성신부전이나 사구체신염과 같은 만성 신질환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혈뇨가 있더라도 적혈구의 양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소변이 정상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를 현미경적 혈뇨라 부릅니다. 소량의 혈뇨가 한 번 있었다고 해서 이상이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일시적인 혈뇨는 여성의 경우 생리, 감염, 운동 또는 외상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혈뇨는 그야말로 여러 가지 원인들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데 크게 위치에 따른 원인과 연령에 따른 원인으로 세분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혈뇨 증상을 잘 살펴보면 원인을 찾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옆구리 통증이 있으면, 요로결석, 감기 후 재발성 혈뇨가 있으면 면역 글로불린 A형 신증, 나이 많은 남자에서 배뇨증상이 있으면 전립선 질환, 젊고 건강한 사람에서 몸이 부으면서 혈압이 오르면 급성사구체신염, 소변횟수가 잦으면서 통증이 있으면 방광염, 고열과 오한이 있으면 신우신염, 혈뇨의 가족력이 있으면 유전성 신염이나 다낭성 신질환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성인에서의 혈뇨의 원인
혈뇨의 주된 비뇨기계 병변은 종양, 요로결석, 염증 및 외상입니다. 이중 종양은 가장 심각한 질환으로 육안적혈뇨의 20%에서, 소변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 무증상의 현미경적혈뇨의 2.2-12%에서 종양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연령별로는 40세이하의 젊은 연령군에서는 급성요로감염, 요로결석이 흔한 원인이며, 40세이상의 고연령군에서는 남성은 방광암, 전립선비대증, 여성은 급성요로감염, 방광암 등이 흔한 원인질환입니다.
소아에서 혈뇨의 원인질환
소아에서는 성인과는 달리 전신적인 질환이 가장 중요한 원인입니다.
비뇨기과적 원인으로는 신우요관이행부협착등 선천성 기형에 의한 폐색과 그와 동반되는 요로감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그 외 결석, 과칼슘뇨증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혈뇨는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종양과 같은 심각한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혈뇨의 진단을 위해서 위의 검사들을 모두 한번에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인 자세한 문진과 신체검사, 소변검사를 한 후에, 필요에 따라서 방사선 검사를 할수도 있고 혈액검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컴퓨터단층촬영이나 신장조직검사와 같은 정밀검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신장 출혈인 경우에는 원인이 되는 신장 질환을 찾기 위해 혈액검사 및 단백뇨에 대한 검사뿐 아니라 신장 조직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로 출혈인 경우, 특히 노인에게 육안적 혈뇨가 있거나 흡연자인 경우에는 암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소변에 칼슘이나 요산 등이 과다하게 배설되는 경우에도 혈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검사에도 불구하고 혈뇨의 10-15%정도에서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3-6개월간격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추적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도에 따라서 매 6개월마다 일반소변검사와 요세포검사를 하기도 하며, 매3년마다 경정맥신우조영술이나 방광내시경을 하기도 합니다.
혈뇨가 운동, 약제, 콩팥 결석, 요로계 감염, 전립선염과 관련되어 생긴 경우 대부분에서 예후는 훌륭하여 완전한 회복을 보이게 됩니다. 어린아이의 경우 사구체 신염 때문에 생긴 혈뇨는 사구체 신염이 심하지 않거나 또는 그것이 연쇄상구균 감염 이후에 생긴 것이라면 대부분 완전히 호전됩니다.
하지만 성인에서 생긴 사구체 신염의 경우에는 어떤 종류의 사구체 신염이냐에 따라 예후가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소아에서보다 회복이 덜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욱 심한 형태에서는 만성 신부전까지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혈뇨가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것처럼 혈뇨의 치료 역시 개별 질환에 따라 매우 다양할 수 있습니다. 즉, 방광암과 같은 종양성 질환은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으며, 요로결석과 같은 경우는 체외충격파쇄석술과 같은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를, 방광염이나 요도염과 같은 감염성질환은 내과적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구체 신염과 같은 만성적인 질환은 신질환에 따른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신장전문의에 의한 자세한 추적관찰과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치료를 할수 있습니다. 원인질환에 따라서 비뇨기과의사에 의해 치료받을 수도 있으며, 소아과의사나 신장내과의사에 의해 치료받을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혈뇨의 치료는 혈뇨를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운동과 관계되어 생긴 혈뇨의 경우 운동 프로그램을 바꾸는 것이 있으며, 그 외에는 다른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약물로 인해 생긴 혈뇨는 원인 약제을 중단함으로써 치료될 수 있습니다. 항생제는 감염과 관련된 혈뇨를 완치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원인들로 인한 혈뇨의 치료는 이것보다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혈뇨는 정확한 진단만 되면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혈뇨가 있으면 증상유무와 관계없이 혈뇨클리닉을 내원하여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구화가 진행되고 노령인구가 늘면서 비뇨기암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방광암은 이미 남자의 5대암이 되었고, 전립선암은 20년 사이에 20.6배가 증가하면서 한국 남성암 6위를 차지하며 국내암 중에서 가장 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비뇨기암들은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합니다. 전립선암의 40-50%는 조기 진단이 되고 있으며, 방광암도 다양한 소변검사를 통해서 조기진단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혈뇨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비뇨기암들은 신장암, 방광암, 전립선암입니다. 하지만, 이미 혈뇨를 보인 후에 병원에 내원해서 진단받으면 암이 진행되어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행히도 이들 암들은 다양한 검진시스템들을 이용하면 대부분 조기발견 및 완치가 가능한 암들입니다.
소변에서 피가 나오는 증상은 상당히 위험한 증상일 수 있습니다. 물론, 소변이 붉게 나온다고 해서 모두 혈뇨는 아닙니다. 이는 소변검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혈뇨임이 확인이 되면, 반드시 이에 대한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혈뇨의 정도가 반드시 병의 경중과 일치하지는 않지만, 현미경적혈뇨보다는 육안적혈뇨가 보다 더 위험한 증상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연구에서 일치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무증상 현미경혈뇨의 5%에서 암이 발견된다고 하면, 육안적혈뇨는 약 25%에서 암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특히, 40대이상에서 특별한 통증없이 나오는 육안적혈뇨는 대단히 위험한 증상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지체없이 병원을 내원해서 정밀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경제수준이 상승하면서 많은 분들이 건강검진을 하고 있으며,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혈뇨가 발견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증상이 없는데 혈뇨가 있는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혈뇨는 콩팥에서 요도까지 요로기관 어딘가에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아주 경한 질환에서 심각한 종양질환까지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방광이나 요도 전립선종양과 같은 비뇨기계 악성종양이 현미경적혈뇨에서 발견될 확률은 약 5%정도가 됩니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이 확률은 훨씬 더 높아지게 됩니다. 한 연구에서 육안적혈뇨 환자의 15-25%환자에서 암이 발견되었고, 현미경적혈뇨 환자의 2-10%에서 암이 발견되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물론, 젊은 나이에서(예를 들어 20대) 아무런 증상없이 우연히 혈뇨만 발견되는 경우에 악성종양일 가능성이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혈뇨는 분명히 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의 초기증상일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확인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40대이상에서 담배나 화약약품에 노출된 경우에는 반드시 비뇨기계암에 대한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출처:대한비뇨기과개원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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