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염에 대하여
출처: 대한비뇨기과학회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는 병을 전립선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의사들 사이에서도 서로 사용하는 의미가 조금씩 다릅니다. 병리학자들은 현미경으로 백혈구나 임파구가 전립선조직 내에서 관찰될 때에 전립선염이라 합니다. 전립선염 환자들을 진료하고 치료하는 비뇨기과 의사들은 전립선 액에서 백혈구가 400배의 고배율의 현미경으로 백혈구가 10개 이상, 비정상적으로 관찰되는 경우에 한정하여 사용하기도 하며, 보다 폭 넓은 의미로는 백혈구가 증가하지 않아도 만성 전립선염에서 흔히 관찰되는 회음부 통증과 같은 전립선증상을 호소하면 전립선염으로 진단하기도 합니다
1.전립선염의 빈도
전립선염은 50세 이하의 청장년에서 가장 흔한 전립선 질환입니다. 미국의 통계에 따르면, 비뇨기과적인 문제가 있는 환자들을 조사해 본 결과 약 25%가 전립선염의 증상을 가지고 있었으며, 50세 이하의 남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유병율은 5~8.8%이고, 남자들은 일평생 살아가면서 약 50%에서 때때로 전립선염의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의 유병율에 관한 보고는 아직 없으나, 비뇨기과를 방문하는 환자의 15~20%가 전립선염 환자입니다. 전립선염의 형태 중에서 균이 배양되는 제1형, 제2형의 세균성 전립선염은 5-10%정도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제3형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 혹은 만성골반통증증후군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최근에 분자생물학적인 발달로 제2형이 보다 많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2.전립선염의 분류
전립선염을 지금까지 급성 전립선염과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 전립선통으로 분류해 왔습니다. 이러한 분류는 3배분뇨법에 의하여 분류하게 됩니다. 3배분뇨법은 소변보기 시작하고 처음 10ml를 받고 (첫소변; VB1), 소변을 100ml 정도 보는 중간에 소변을 10ml를 받습니다 (중간뇨; VB2). 다음에 항문에 손을 넣어 전립선을 맛사지하여 나온 액 (EPS)을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다시 소변을 보아 처음 10ml를 다시 받습니다 (VB3). 각각을 소변검사와 균배양 검사를 하는 것입니다. 소변을 여러 번 받아야 하므로 번거롭고, 소변을 한 번 보고 조금 후에 다시 보려니 소변보기가 어려워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옛날 분류의 문제점을 통합하여 새로이 시도한 것이 미국립보건원(NIH)의 새로운 분류입니다. '제1형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전립선에 갑자기 염증이 생긴 경우이고, '제2형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전립선에 염증이 자꾸 재발하는 경우이며 전립선액이나 전립선 맛사지 후의 첫 소변에서 균이 검출될 때를 말합니다. '제3형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 혹은 만성 골반통증 증후군'은 배양검사에서 균이 검출되지 않는 경우에 해당되며, 만성적인 골반의 통증을 가장 많이 호소하므로 만성 골반통증 증후군이란 명칭을 부여하였습니다. '제4형 무증상 염증성 전립선염'은 증상이 없는 환자에서 정액이나 전립선 조직에서 염증이 발견되는 경우입니다.
3. 전립선염의 다양한 증상
여성에서는 콩팥과 방광의 비뇨기계통과 임신과 관련한 생식기계통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으나 남성에서는 비뇨기와 생식기가 분리되어 있지 않고 전립선에서 만나서 요도로 소변과 정액이 나옵니다. 사정시에 소변이 나오지 않고, 아침에 발기가 되었을 때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은 복잡한 신경분포로 구성된 특별한 장치가 전립선 내에 있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면 배뇨증세와 동통과 같은 신경통증세, 그리고 성기능에 관련한 증세가 다양하게 발현될 수 있습니다. '제1형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갑작스럽게 오한이 나면서 열이 올라가고, 소변 볼 때 매우 따가운 증상이 나타납니다. 전립선을 만지면 매우 통증이 심합니다. 제4형은 증상이 없지만, 제2형과 제3형은 만성 전립선 증후군의 만성적인 증상으로 배뇨증상, 통증, 성에 관련한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배뇨증상으로는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소변 볼 때 아프거나, 소변을 보고 나서 소변이 남아 있는 느낌이 들고, 소변량이 적고, 소변 줄기도 약해집니다. 통증이나 불쾌감은 고환과 항문 사이(회음부), 고환, 성기의 끝 부위, 허리 이하의 치골(불두덩이) 혹은 방광 부위 (아랫배) 등의 골반 여러 부위에서 느낍니다. 성에 관련한 증상으로는 조루증이 심해지고, 성욕감소, 발기 유지능 감소, 성관계시 통증이나 불쾌한 느낌을 느끼며, 사정시에 쾌감이 감소합니다. 한편으로 치료가 잘 되지 않음으로 인하여 만성 전립선염 환자들이 정신적인 문제를 많이 가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삶의 질에 상당히 심한 영향을 끼치는 질병인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만성전립선염 환자의 60%가 우울증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4. 전립선염의 치료
1. 전립선염의 약물치료 ⑴ 제1형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대부분 대장균 (E. coli)이 전립선에 들어가서 발생하는데, 갑작스런 고열과 배뇨통, 전립선 부위의 통증이 나타납니다. 급성기에는 입원을 해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며, 이때에 주사항생제의 투여가 필요합니다. 이 시기에 전립선 맛사지를 하면 세균성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급성기가 지나면 대략 발병 1주일 후부터는 먹는 약으로 가능합니다. 이때 만성 전립선염으로 발전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완치될 때까지 약을 먹어야 하며, 적어도 4주 정도는 약을 계속 먹어야 하고, 술을 먹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배변시에 통증이 심하므로 변비를 예방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야 하며, 해열제를 투여할 수 있습니다.
⑵ 제2형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전립선은 특수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몇몇 항생제만이 효과가 있죠. 대표적인 항생제가 박트림 (trimethoprim- sulfamethoxazole)과 퀴놀론계 항생제입니다. 항생제의 투여기간은 8주 정도이며, 치료가 잘되지 않을 때는 길어질 수가 있습니다. 직접 전립선에 항생제를 주사하는 것은 먹는 약과 비교해서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항생제 이외의 치료는 만성골반통증 증후군의 치료와 동일합니다.
⑶ 제3형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 혹은 만성 골반통증 증후군은 치료가 잘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이지 절대로 치료가 안 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선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대개 치료기간이 8주 이상 필요하고, 치료로는 항생제, 주기적인 전립선 맛사지, 알파차단제, 진통제, 근육 이완제, 물리치료, 전기자극치료, 수술적 방법 등이 있으며, 그 외에 식사요법, 운동, 성생활, 스트레스 감소, 온수좌욕 등이 있습니다.
전립선 맛사지는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온 방법으로 전립선 내의 농이 잘 나오도록 해주는 효과가 있으며, 주 2-3회가 적당합니다. 마찬가지로 규칙적인 성생활도 도움을 줍니다. 왜냐하면 사정할 때 나오는 정액의 1/3-1/4이 전립선액이기 때문입니다. 먹는 것으로써 항생제 이외에 과학적으로 효과가 미약하거나 입증되지 못하였지만 건강상품으로 치료에 이용되고 있는 것들로는, 아연, 종합 비타민제제, 꽃가루 추출물, 생약제로 마늘, Echinacea, Goldenseal, Beta-carotene, Selenium, Cranberry juice 등이 있습니다.
⑷ 제4형은 무증상성 염증성 전립선염은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다만 불임이 있는 환자에서는 항생제 등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5.통증치료 및 기타 보존적 치료법
전립선염 제3형을 만성골반통증 증후군으로 호칭하는 바와 같이 통증의 치료가 매우 중요하나 통증의 발생원인을 명확하게 알지 못함으로 인하여 치료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약물치료로는 알파차단제, 골격근 이완제, 항염증제, 항우울제 등이 사용됩니다. 수술적인 방법으로 방광경부 절제술이나 전립선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지만 수술 후 사정할 때에 정액이 앞으로 나오지 않고 방광으로 들어가는 역행성 사정이 생기면 매우 불쾌해 집니다. 비수술적 처치로는 초단파나 TUNA 등을 이용한 전립선 온열요법이 보존적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전기자극이나 침술로 행하는 근육이완치료 등도 이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을 살펴보면, 의자에 오래 앉아 있지 말고, 자기 전에 5-10분간의 온수좌욕을 하고, 카페인, 술과 같이 배뇨증상을 악화시키는 것들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적당히 해소하고, 적당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주기적인 성생활을 하여 정액에 포함되어 있는 전립선액을 배출함으로써 증상이 호전되기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자신이 만성전립선염을 불치병이나 성병으로 생각하고 고민하거나, 짧은 시일 내에 병을 고치려는 성급한 생각들은 버려야 합니다. 현재까지 지구상에서 만성전립선염을 100% 완치시킨다거나, 단시일에 완치하는 치료법은 없습니다.
코넬피부비뇨기과 안양 인덕원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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